어제는 1만 원이었는데, 오늘은 2만 원인 것은?
바로 아르헨티나의 모든 것!
새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강력한 경제 정책으로 화폐 가치를 반토막 냈기 때문인데.. 이를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.
밀레이가 누구인가?
비주류 극우 성향 경제학자이자 정치인으로, 작년 12월 새 대통령이 되었다. 아르헨티나는 58년 이후 3년에 한 번꼴로 국제통화기금(IMF)에서 돈을 빌렸을 정도로 경제 사정이 나쁜데, 밀레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면 달러화를 공식 화폐로 삼거나 정부가 쓰는 돈을 확 줄이겠다는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아 큰 호응을 얻은 인물이다.
화폐 가치를 반토막 냈다는 건 무슨 말일까?
아르헨티나의 화폐 단위는 '페소'인데, 밀레이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"인플레이션 확 잡을게!" 하고 1달러당 365페소 수준이었던 환율을 800페소로 조정했다.
1. 돈을 찍어내서 오른 물가 :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복지로 많은 돈을 쓰면서도 세금은 그만 큼 걷지 않았다. 나랏돈이 모자라면 중앙은행에서 돈을 찍어내 채워왔는데, 계속 많은 돈이 시장에 풀리자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이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것
2. 환율에 반영하고 시작 : 그런데 그간 아르헨티나 정부는 떨어진 페소 가치를 공식 환율에 반영하지 않았다. 그러다 보니 공식 환율로 페소 환전을 하면 손해가 컸고, 다들 암시장에서 환전했다. 이렇게 달러가 계속 암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밀레이 정부는 공식 환율 vs 암시장 환율 차이를 줄이려고 한 것 : "경제 안정시키려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신인 달러를 충분히 갖고 있어야 한다!"
국민들의 반응은?
1. 물가가 너무 올라 못살겠어!!!! : 지난 1월, 5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노동자 파업과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. 실제로 1월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57.4%까지 올랐다.
2. 개혁이냐, 독재냐? : 밀레이는 친기업 정책을 만들고 360여 개의 노동 규제 등을 한 번에 싹 없애는 '메가 대통령령'을 시행하기도 했다. 밀레이는 대통령에게 앞으로 1년 동안 국회의 동의가 없어도 나라를 운영할 수 있는 '특별권한'을 주자는 등의 내용을 담은 '옴니버스 개혁 법안'도 밀어붙이고 있다. 이를 독재라며 며칠 전 2번째 파업도 일어났다.
앞으로 어떻게 될까?
1. 경제 성장 기대할 수 있다 : 밀레이 정부가 길게 봤을 때 인플레이션을 줄이고, 경제를 성장 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자는 측면도 있다. 세계적 금융회사인 JP모건은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(GDP)이 올해는 -3.6%를 기록하겠지만, 내년에는 5%대로 확 성정 할 거라고 내다봤다.
2. 사회 취약층 보호가 필요 : 반면 IMF 등은 밀레이 정부가 사회 취약층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. 경제 개혁에 있어 '숫자'도 중요하지만, 질을 높이는 데 시경 써야 한다는 것.